허정무-오카다, 지략 대결도 비겼다

입력 2008.02.23 (21:08)

수정 2008.02.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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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 축구대표팀의 국내파 지도자 시대를 다시 연 허정무(53)-오카다 다케시(52) 감독의 지략대결은 결국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23일 오후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과 마지막 경기에서 염기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한 동안 외국 지도자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던 양 국이 다시 국내파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뒤 처음 치르는 한.일전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팀 간 한.일전이 자국 출신 사령탑 지휘 하에 열린 것은 1998년 4월1일 잠실에서 치른 친선경기(한국 2-1 승)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허정무 감독이 2000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난 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요하네스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벡(이상 네덜란드) 등 이방인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일본 역시 1998 프랑스 월드컵이 끝나고 오카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은 뒤 대표팀 사령탑은 필리페 트루시에(프랑스)-지코(브라질)-이비차 오심(보스니아) 등 줄곧 외국인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허정무-오카다 감독이 각각 7년, 9년 만에 대표팀 수장으로 돌아오며 한.일 양국 대표팀은 다시 자국 지도자 시대를 맞았다.
재임 기간이 달라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는 첫 맞대결을 벌이게 된 '재수생' 허 감독과 오카다 감독. 해외파 주축들이 빠진 데다 국내파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두 감독 모두 웃지 못했다.
허 감독이 박주영(FC서울), 고기구(전남) 등 스트라이커 자원의 부상으로 염기훈(울산)을 조진수(제주)와 투톱으로 내세운 허 감독이 전반 염기훈의 선제골로 한 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야마세 고지의 동점골로 오카다 감독이 한숨을 돌렸다.
새 출발 후 '허정무호'는 2승2무1패, '오카다 재팬'은 3승3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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