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K리그 진출? 상상에 맡기겠다”

입력 2008.02.24 (01:19)

수정 2008.02.2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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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입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2008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파괴력있는 침투와 화끈한 득점력으로 '북한의 루니'라는 별명을 얻은 북한 축구대표팀의 재일교포 3세 공격수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가 K-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대세는 23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북한과 중국의 최종전과 대회 시상식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K-리그 진출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한참 뜸을 들이다가 "비밀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K-리그 진출에) 뜻이 있는 거라고 해석해도 되느냐'고 하자 "안된다"라고 했으며 '안영학과 함께 K-리그에서 뛸 생각이 정말 없느냐'고 다시 묻자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이날 시상식에서 박주영(FC서울), 염기훈(울산), 일본의 야마세 고지(요코하마)와 득점왕을 공동수상했는데 "아시아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쳐 득점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지면서 북한이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한 것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대세는 "내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국전에서 2점 차로 이기면 우승이고 지면 꼴찌로 처지는 상황이었는데 골을 못 넣어 아쉽다"고 했다.
정대세는 이어 "앞의 두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은 행운이다. 오늘은 실력이 부족했다"며 "우리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다 역습을 노리는 팀이다. 오늘은 나에게 볼이 잘 오지 않았고 볼 키핑도 잘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6일 한국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예선 2차전 홈경기에 대해서는 "한국의 힘이 여전히 위"라며 "시간이 별로 없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 시즌부터 K-리그 수원에서 뛰게 된 북한 미드필더 안영학(30)은 "우리는 수비 위주의 팀이어서 정대세처럼 든든한 공격수가 큰 보탬이 된다"며 "정대세가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쳐 재일교포 선수들의 위상도 높여놓았다"고 말했다.
안영학은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하지만 단순한 실수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점이 아쉽다. 이것저것 부족한 점이 많고 하나하나 보완해 나가 다음달 한국전을 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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