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목적 달성, 조원희 가장 큰 수확”

입력 2008.02.23 (23:03)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1승2무로 마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면서 "옥석 가리기는 당연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23일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마지막 경기를 1-1 무승부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먼저 "양팀 모두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어린 선수들이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는 장면이 아쉬웠다. 김남일(빗셀고베)이 계속 팀을 리드해 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 일문일답.

--북한전에 이어 선제골로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비기게 된 원인은.
▲리드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준다는 것은 나도 아쉽다.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과 노련하게 경기를 컨트롤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경기는 리드하다가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고, 끌려가다 따라붙을 수도 있다. 중국과 1차전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재역전하지 않았나. 굳이 원인을 꼽는다면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부족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를 통한 수확과 보완점은. 그리고 계획했던 것의 어느 정도를 이뤘다고 보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본다. 공격과 미드필더 쪽에서 해외파에 비해 국내 선수들이 부족한데 염기훈(울산)과 박주영(서울)의 골 감각이 살아났다. 해외파 선수가 없는 수비도 역시 고민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 골이나 내줬다. 하지만 보완하면 충분히 좋은 수비진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또 조용형(제주), 곽태휘(전남), 이종민(울산), 박원재(포항), 조원희(수원) 등 젊은 선수들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기량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계속 실험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포메이션은 상대 팀,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원톱을 세운) 일본전에는 포백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사이드 풀백 자원이 마땅치 않다.

--스리백과 포백시 각각 문제점은 무엇인가.
▲스리백 때는 미드필드 쪽에서 양 사이드와 역할에 혼동이 올 수 있다. 포백시는 미드필더 숫자를 더 두고 양 사이드 운용을 공격적으로 하느냐, 수비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또 달라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적응력이 많이 길러졌다고 생각한다.

--오른쪽 풀백 조원희를 계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는데.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 세 경기를 통틀어 가장 알찬 수확이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앞으로도 기회를 계속 줄 것인가.
▲당연하다. 그래야 경쟁이 된다. 이번에 온 선수들에게도 돌아가면 각각 과제를 줘서 수시로 K-리그를 통해 체크할 것이다.

--다음달 북한과 월드컵 예선에 대한 대비는.
▲경기를 치를 곳이 인조잔디 구장이라 걱정이다. 일단 해외파도 다 부를 생각이다. 보통 머리 아픈 것이 아니어서 돌아가면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기도 하지만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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