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성추행 피해자 더 있다”

입력 2008.03.14 (10:24)

수정 2008.03.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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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시사기획 '쌈'은 지난달 11일 방송에서 스포츠 성폭력의 실태를 고발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직 큰 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쌈'은 17일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 보고서' 2편을 통해 1차 방송 이후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스포츠계의 현실을 재조명한다.
특히 이날 방송은 최근 유죄판결을 받은 우리은행 여자농구팀 박명수 감독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은폐된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할 예정이라고 KBS는 밝혔다.
시사기획 쌈 [2월 11일 방송]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 보고서
제작진은 "취재 결과 피해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더 큰 문제는 구단 측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했다는 것"이라면서 "구단 측에서는 모기업 이미지 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박명수 감독의 추가 성폭력 사건, 구타 사건 등에 대해 발설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쌈'은 또 다른 여자 프로농구팀에서도 감독이 팀 선수 여러 명을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제작진은 "이로 인한 팀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문제의 지도자는 폭력을 동원해 선수들의 입을 막으려 했으며 구단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도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인 진상 조사조차 없이 사건을 덮었다"면서 "구단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취재 팀에게 폭언과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면서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은 실효성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각종 스포츠 연맹의 내부 고발은 근본적인 의식 개선 없이 성폭력 문제 해결은 아직도 멀었음을 보여준다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제작진은 "합숙소를 즉각 폐지하거나 획기적으로 개선하라는 중앙 정부 차원의 대책이 현장에서는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성추행 사건으로 문제가 됐던 학교에서도 여전히 여자 선수들이 1년 내내 숙소 생활을 하고 있고 남자 지도자가 숙소를 아무 거리낌 없이 드나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끝으로 국가인권위원장과 대한체육회장의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와 가해자 처벌, 근본적인 제도 개선 약속 등을 소개하고 문제 해결의 희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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