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성폭력 보도’ 파문 확산

입력 2008.02.13 (20:45)

수정 2008.02.13 (22:17)

<앵커 멘트>

스포츠계의 성폭력 실태를 고발한 KBS 보도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네티즌을 중심으로, 성폭력 지도자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전직 지도자:"선수는 자기가 부리는 종이야. 육체적인 종도 될 수 있고, 선수 장악은 성관계가 주 방법이고..."

<녹취> 전직 지도자:"사실은 지도자들 사이에 여자를 장악하려면 다 건드리라는 얘기도 있었어."

스포츠 지도자의 성폭력은 교육을 빙자해,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녹취> 피해자:"침을 놔주면서 등을 쓰다듬는데 너 피부가 참 뽀얗다 그랬어요. 어느날 호텔 방으로 불렀어요."

성폭행은, 종목과 학교를 가리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피해자들은, 진학과 취업, 그리고 출전에까지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지도자의 보복이 두려워, 오히려 피해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합니다.

꽁꽁 숨겨놨던 사건이 알려져도, 처벌은 그때 뿐이었고, 학생 성폭력으로 협회에 의해 영구제명 조치됐던 한 지도자는 학교를 옮겨, 또 다시 10대 여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녹취> 당시 지도자:"아이들과 저와의 스킨십 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죠."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재범율은 80%에 달합니다.

방송이 나간뒤 KBS 와 대한체육회 등의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을 성적으로 유린한 이들 지도자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꿈 많은 고등학생 소녀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에 미치도록 화가 납니다 더럽고 추잡한 손으로 그 소녀들을 건드리는 000들은 정말로 밝혀져서 영구 추방되어야 합니다. 선수들의 약점을 잡아 뭐 같지도 않은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고 선수들에게는 물론 자신의 자식들에게조차 떳떳하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인 모두는 아니지만 그들 중 비열한 짓을 저지른 감독과 코치들...."

대한체육회는 부랴부랴 대책회의를 열겠다고 나서고, 교육부는 감사를 시작하겠다며 법석을 떨고 있지만 수 년전 당한 성폭행에 아직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들에게는 너무나 뒤늦은 대응으로 보입니다.

<녹취> 피해자 남편:"쫓아 들어가보면 몸을 긁고 있는 거예요. 살이 막 파헤치잖아요. 피가 나오는데도 계속 왜 그러냐 하면 몸에 벌레가 있다는 거예요."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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