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삼성 잡고 ‘챔프 향해 출발’

입력 2008.04.17 (20:07)

수정 2008.04.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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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가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통합우승의 보증수표를 손에 넣었다.
동부는 17일 홈 구장인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김주성(20점), 레지 오코사(32점.12리바운드), 표명일(12점.9어시스트), 카를로스 딕슨(15점) 등 주전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서울 삼성을 101-88로 제압했다.
역대 열한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것이 아홉 번이었다.
1차전 승패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단기전에서 동부는 첫 단추를 쉽게 꿰어 TG삼보 시절을 포함해 통산 세번째 챔프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2차전은 19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규리그 1위팀 동부와 플레이오프에서 5연승을 거둔 3위 팀 삼성이 격돌한 1차전이었지만 승부는 초반에 쉽게 갈렸다.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동부가 날카로운 창까지 휘두르며 삼성을 압도했다.
김주성과 딕슨이 골밑을 헤집고 표명일의 3점슛이 터지면서 동부는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삼성은 동부의 수비를 깨뜨릴 묘책을 찾지 못했다.
삼성이 턴오버를 7개나 저지르는 허점까지 보이자 동부는 1쿼터가 끝날 때 26-12로 앞선 뒤 2쿼터에서도 점수차를 더욱 벌려 나갔다.
삼성 이규섭이 전반에 김주성을 제대로 막지 못한 채 무득점에 그친 데 비해 김주성은 12득점에다 어시스트 4개까지 보태며 동부가 56-31, 25점차로 멀리 달아나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
삼성은 전반에 2점을 넣었던 테렌스 레더(24점)가 3쿼터에 16점을 몰아 넣고 이규섭이 쿼터 1분17초를 남기고 3점슛을 꽂아 넣어 59-72, 13점차로 쫓아가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 했다.
동부는 3쿼터 종료 1분50초 전 오코사가 네번째 파울을 범하기는 했지만 21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연속 4점을 올려 놓으며 78-61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삼성은 레더가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고 5분45초 전 강혁(19점.7어시스트)의 3점슛이 들어가며 72-82, 10점차로 좁혔지만 동부는 흔들리지 않고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가 승리를 지켰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우리 가드진의 스피드가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 삼성 가드들이 골밑으로 치고 들어 올 때 김주성 등이 도움 수비를 안가고 차분히 기다린 것이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며 "3쿼터 레더와 빅터 토마스에게 득점을 많이 허용했는데 2차전에서는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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