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안준호 ‘양보없는 신경전 계속’

입력 2008.04.17 (21:15)

챔피언 결정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설전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달궜던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과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이 1차전이 열린 17일에도 신경전을 펼쳤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라커룸 안에 있는 화이트 보드에 '성동격서'(聲東擊西)라고 적으며 1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동부와 경기 때는 레더가 골밑에서 오코사나 김주성 가운데 한 명을 피하면 또 금방 한 명이 달려들어서"라고 말끝을 흐린 안준호 감독의 의중은 골밑에서 동부 '트윈타워'를 한 쪽으로 몰아세운 뒤 정작 공격은 비어있는 다른 곳에서 하겠다는 것으로 보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전창진 동부 감독은 "나는 사자성어를 잘 모른다. 시작 전에 기자 분들이 경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얘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4쿼터 막판에 두 감독 사이 안 좋은 감정이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읽혔다. 동부가 96-84로 앞선 채 경기 종료가 59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창진 감독이 작전 시간을 요구한 것이다.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는 타임을 부르지 않는 관례를 어긴 모양새였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에 5명 전원을 선수 교체를 해 국내 선수들만 내보내며 편치 않은 심기를 내보였고 동부도 처음엔 주전들을 내보냈다가 삼성의 선수 교체를 본 뒤 주전들을 빼고 경기에 나섰다.
또 안감독은 반칙 작전을 펴기엔 다소 늦은 이 때부터 반칙 작전을 시작하며 '순순히 지지 않겠다'고 맞섰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해이해져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주려고 불렀다. 또 휴식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는 않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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