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28일부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코스를 답사하고 자신감을 얻은 이봉주는 오인환 삼성전자육상단 감독과 함께 28일부터 대전 계족산에서 3주간 체력 및 지구력 강화 훈련을 치른다.
'100일 프로젝트'는 8월 베이징의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를 고려한 체력 증강 훈련과 스피드 배가 훈련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봉주는 3주 산악 훈련을 마친 뒤 날이 더워지는 5월 중순 강원도 횡계로 장소를 옮겨 스피드 향상에 주력한다.
이봉주는 "올림픽 코스가 생각보다 길이 평탄해 완만한 오르막 경사가 시작되는 34㎞ 지점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체력이 바닥을 드러낼 무렵 나타나는 오르막 지점에서 스퍼트를 하겠다는 복안이다.
계족산은 약 14㎞ 크로스컨트리 코스는 물론 인근 갑천변에 조깅코스까지 구비돼 기초체력 훈련지로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이봉주는 홍보팀을 통해 "올림픽코스를 뛰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미 출발 총성은 울렸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긴 훈련이 되겠지만 최고의 목표만을 생각하며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출전이던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봉주는 4회 연속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 마라톤의 이은정(27.삼성전자)도 이날 중국 쿤밍으로 떠나 고지훈련을 시작한다.
지난달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완주 후 대퇴근 부상으로 재활 훈련에 매달려 온 이은정은 한 달간 전훈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 트랙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00일 프로젝트를 마치면 이봉주와 이은정은 6월15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에서 기량을 검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