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마음 잡기 ‘최종 수능’ 희비

입력 2008.07.16 (22:18)

박성화호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최종엔트리 확정에 앞서 마지막 수능을 치렀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과테말라와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경기는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릴 최종명단 18명을 결정하는 마지막 테스트였다는 점에서 태극전사들의 긴장감은 컸다.
최종엔트리 제출은 마감은 23일이지만 박 감독은 이 경기 후 명단을 확정, 21일부터는 정예멤버로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
이날 선발 출전 멤버 중 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탁이 유력한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낙점된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성남)를 포함해 기성용(서울),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서울), 중앙 수비수 김진규(서울), 골키퍼 정성룡(성남) 등 다섯 명.
후반 교체 투입됐던 공격수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 미드필더 김승용(광주), 수비수 강민수(전북), 김창수(부산) 등도 최종명단에 들 것이 유력하다.
박 감독은 이날 교체 가능 선수 9명 중 8명을 바꾸며 최종엔트리 구상에 마지막 점을 찍을 후보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그 동안의 호흡이나 경험 등에서 주전급과 비주전급 선수 간 플레이는 차이가 있었다.
박 감독은 우선 선발로 최전방 투톱에 신영록(수원)-양동현(울산)을 세우고 왼쪽 미드필더에 조영철(요코하마), 중앙수비에 김근환(경희대), 좌,우 풀백에 윤원일(제주), 신광훈(전북)을 배치해 전술 적응력 및 몸 상태 등을 살펴봤다.
이날 테스트에서 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을 만한 선수는 김근환이다.
192㎝ 장신임에도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김근환은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코너킥 찬스 때 공격에 가담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소속팀에서는 공격수로 활약해 온 그의 득점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셈이다. 수비수에서는 전반 김진규, 후반 강민수 등 주전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풀타임을 뛰며 무난히 테스트를 마쳤다.
박 감독이 이날 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공격수 후보들은 두드러진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신영록과 양동현은 몇 차례 날카로운 장면을 연출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양동현은 왼 발목 염좌로 전반 33분 교체돼 아쉬움이 더 컸다.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양동현 대신 급하게 투입된 서동현은 전반 남은 시간 동안 신영록, 후반에는 박주영(서울)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지만 욕심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반 조영철과 윤원일의 왼쪽 라인은 제 기능을 못했다. 반면 이청용과 함께 오른쪽 라인을 맡은 풀백 신광훈은 공.수에 걸쳐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였다.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 이후 제대로 팀 훈련을 하지 못했던 신광훈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드러내 최종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남겼다.
역시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중 하나인 중앙 미드필더에는 후반 10분 구자철(제주)과 24분 백지훈(수원)이 잇따라 투입됐다.
허벅지를 다쳤던 백지훈은 경기 종료시까지 20여 분을 뛰면서 후반 35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제 몫을 해줘 부상 공백 우려를 어느 정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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