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BS 이사회가 오늘 감사원이 요구한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습니다.
KBS 노조는 총파업 투쟁을 통해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이사회가 오늘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습니다.
감사원이 해임 제청을 요구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진 결정입니다.
이사회는 KBS 경영수지 악화와 인사관리의 난맥상, 방송의 공정성 훼손 등 총괄적 경영실패의 책임을 물어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10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안건 상정 자체가 부당하다며 회의 도중 퇴장했습니다.
<인터뷰> 남인순(KBS 이사) : "사장 해임 제청을 하는 게 감사원도 부당하고 이사회가 그런 해임 제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이에 따라 표결에는 6명의 이사만 참석한 가운데 해임 제청안이 의결됐습니다.
해임 제청안이 의결된 뒤 정연주 사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KBS 이사회에는 사장 해임 제청권이 없으며 이사회 개최 절차상 중대한 문제가 있어 이사회 의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사장은 또 변호인단과 상의해 법적 대응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노동조합도 긴급 결의대회를 열고 방송의 정치 독립을 지켜야 할 이사회가 정부의 방송 장악에 들러리를 섰다며 KBS의 정치 독립과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