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어젯밤 경찰이 kbs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 촛불집회' 에 참여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 23명을 전격 연행했습니다.
오늘 열리는 KBS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 처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요 인물들을 표적삼아 미리 연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과 카메룬의 올림픽 축구 예선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밤 10시쯤.
갑자기 주변이 어수선해지면서 수백 명의 경찰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참가자들을 에워싸고 연행을 시작합니다.
여러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참가자들을 한 명씩 맡아 끌고갑니다.
"팔잡아, 팔!"
연행된 사람은 모두 24명.
최상재 언론 노조 위원장과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 KBS PD 2명, 정청래 전 의원 등 정계와 언론계 인물 다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경찰은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고 해산을 요구했는데도 따르지 않아 연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심도 아니고 차도를 막은것도 아닌데 경찰이 평화롭게 집회를 갖던 시민들을 강제연행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소연 (서울 용산동) : "오늘은 폭력적이거나 충돌이 있을 수가 없는 분위기였고. 모두가 다 같이 인도 위에 올라가 있었구요."
경찰의 전격적인 연행에 항의해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노회찬 전 의원 등은 KBS 본관 앞에서 새벽까지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오늘 열리는 KBS 이사회를 앞두고 경찰이 이사회 제지를 우려해 초강경 대응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노회찬 (전 국회의원) : "임기가 1년 3개월이 남은 사장을 불법적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다보니까 국민들이 반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반발을 두려워한 나머지 과도한 공권력을 남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KBS 이사회가 오늘 오전 10시 정연주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여 시위대와 경찰이 또 한차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