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16년 노골드의 한을 푼 진종오(29.KT)는 12일 "본선 마지막에 실수를 한 것이 내게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권총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본선 막판 잇달아 7점과 8점(2차례)을 쏘며 흔들렸던 상황을 회상하면서 이 같이 말한 뒤 "6위로 결선에 나서게 돼 더 마음 편하게 결선을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선에서 6위로 올라갔음에도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코치(김선일)님이 욕심 부리지 말고 편히 하라고 해서 나름대로 했는데 이렇게 금메달이 저에게 주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본선 중 수차례 심한 기침 증세를 보였던 그는 "감기에 걸려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한 뒤 "본선때 좌우에서 쏘던 선수들에게 (기침을 한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준우승한 북한 김정수와 아테네올림픽 포함, 올림픽에서 3번째 시상대에 함께 선데 대해 "정수 형이랑 같이 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정수형도 훌륭한 선수이고 (동메달을 딴) 탄종량도 실력있는 선수인데 내가 운이 좋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수는 "오늘은 은메달을 따서 좀 그런데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성껏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체육인으로서 금메달이 포부이고, 희망이기 때문에 그걸 해내기 위해 악을 쓰고라도 이기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며 분루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