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베이징 올림픽 나흘째, 우리 선수단의 금메달 행진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50m 남자 권총에서 진종오 선수가 16년만에 한국사격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송재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발을 앞두고 2위에 1.9점이나 앞서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한 상황.
그러나 사선에 선 진종오의 손끝이 유난히 흔들립니다.
4년 전 아테네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마지막 격발은 자신이 없었고, 결국 8.2점에 그치고 맙니다.
또다시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
다행히 2위와 3위를 달리던 선수들도 잇따라 9점대 초반에 그쳐 진종오의 금메달이 확정됐습니다.
합계 660.4점, 2위인 북한의 김정수를 0.2점차로 따돌린 짜릿한 우승이었습니다.
<인터뷰> 진종오(사격국가대표) : "너무 기뻐요...목이 메어서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진종오에 이어 동메달을 딴 북한의 김정수는, 이번엔 은메달을 따내며 시상대에 남북선수가 나란히 서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정수(북한 사격 대표) : "은메달을 따서 좋은데 앞으로는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
진종오의 금메달로 92년 바르셀로나 이후 16년 노골드의 불명예를 씻게 된 한국 사격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아테네의 한을 푼 진종오는 금 하나, 은 하나를 따내며 한국선수단의 10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