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 장미란, 안정감·집중력 탁월

입력 2008.08.16 (21:39)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25.고양시청)은 여자 최중량급(+75kg급)을 대표하는 역도 스타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챔피언 탕공홍(중국)과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2005년부터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키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미란은 긴 허리와 튼튼한 다리를 타고 나 일찌감치 고교시절부터 한국 여자역도를 이끌어 갈 선수로 평가됐다.
키 170cm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안정감과 순간적인 집중력도 다른 역도 선수보다 월등해 고교 때부터 국내에서는 적수가 아예 없었다.
장미란은 상지여중 3학년이던 1998년 10월 역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지도자의 권유로 바벨을 처음 잡았고 다음 해 원주공고 시절부터 국내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1999년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용상 102.5kg, 합계 177.5kg으로 동메달 2개를 따면서 역도계에 이름을 알렸고 2004년 춘계여자대회에서 3관왕이 된 이후로 국내서 한 차례도 정상을 내놓지 않았다.
국제 무대에서도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세계 챔피언이 됐다. 다음 해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중이염을 앓고 체중이 2kg 감소하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2년 연속 최대 라이벌 무솽솽(중국)을 누르고 2연패했다.
2006년 5월 원주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초청역도대회에서는 합계 318kg을 기록, 한국 여자역도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하지만 작년 초 전 소속팀 원주시청과 결별하고 다니던 고려대를 자퇴하는 등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한동안 마음 고생도 겪어야 했다.
원주시청을 떠난 장미란은 당시 새 둥지를 찾지 못해 한 달여 동안 무적선수로 지내며 대표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이중등록'이 대회 출전에 걸림돌이 될까봐 고려대에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아 제적 처리됐다.
장미란은 그러나 이중등록 규정이 바뀌어 고려대에 복학을 한 뒤 마음을 다시 잡고 2007 세계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려 왔다.
결국 지난 해 무솽솽을 누르며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장미란은 올해 올림픽에서도 세계 정상에 서는 데 마침내 성공했다.
아버지 장호철(54)씨와 어머니 이현자(50)씨 사이의 1남2녀 가운데 첫째로 여동생 장미령(23.고양시청)은 실업 팀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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