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시 열전’ 관중수 기대 이하

입력 2008.08.26 (22:11)

베이징올림픽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따면서 국민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지게 했던 야구가 26일 국내로 열전의 장을 옮겼다.
후반기 프로야구가 이날 잠실을 비롯해 전국 4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 것. 그러나 `금빛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관중수를 기록하면서 올림픽 당시 보여준 뜨거운 열기가 `거품'이 아니었느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왔다.
우선 이날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국민 감독'으로 급부상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위 두산 베어스와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선두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인천 문학 경기장에는 1만2천300여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SK측이 자원봉사자 3천명을 반값으로 우대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평일 관중이 5천-7천명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늘어난 숫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 구장의 경우는 기대 이하였다. 3만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구장에는 전통의 인기구단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었는데도 관중이 6천600여명에 불과했고, 올 최고의 흥행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대표팀 에이스 류현진이 있는 한화 이글스가 격돌한 대전 구장에는 5천200명이 입장했을 뿐이었다.
우리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간 대결이 벌어진 문학구장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아 2천명도 안되는 관중만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하루 4개구장에 입장한 관중은 2만5천500여명으로 올림픽 이전과 비교할 때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게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올림픽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간 것인 만큼 올림픽이 끝난 지금에도 똑같은 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드림팀'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 야구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야구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KBO의 관계자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후반기 개막전부터 관중이 확 늘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성급하다"며 "각 팀들이 올림픽 당시의 열기를 꺼트리지 않고 이어가려고 하고 여기에 올림픽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뛰는 이번 주말 쯤이면 올림픽의 열기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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