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아시아의 대포, 이병규는 한 방에 걸린 사나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타자인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4.주니치 드래곤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나오는 노래는 무엇일까.
요미우리와 주니치가 일본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 격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2스테이지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도쿄돔에는 두 선수가 나설 때마다 매번 같은 응원가가 울려퍼진다.
이는 야구장 외야석에 마련된 양팀 응원석에서 관중과 함께 부르는 두 선수 만의 응원가. 정해진 형태의 응원이 많은 일본프로야구에는 구단별로 주전급 선수에게 그 선수의 특징을 담은 전용 응원가를 만들어 타석에 들어설 때 부르는 응원 문화가 있다.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요미우리 응원석인 오른쪽 외야석에서 트럼펫 반주와 함께 나오는 노래는 2006년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둥지를 틀 때 요미우리 응원단이 곡과 가사를 만든 것이다.
가사 내용은 "뜨거운 아시아의 대포에 뜨거운 혼을 채웠다/ 이 노래여 닿거라/ 홈런 이승엽"을 반복하게 돼 있다. 요미우리의 간판선수 가운데 `홈런'이라는 단어가 든 응원가는 이승엽이 유일할 만큼 이승엽의 장타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3년째를 지내는 간판스타라서 응원석에 앉은 관중 역시 대부분 이 노래를 알고 있어 다른 선수에 비해 응원가 소리가 크다.
이승엽이 처음 타석에 들어설 때는 한국말인 `이교(겨)라 이승엽'을 입을 모아 연호하며 힘을 돋우기도 한다.
방문 경기인 도쿄돔에서 왼쪽 외야석을 응원석으로 쓰는 주니치 응원단 역시 2007년 이병규의 입단과 함께 응원가를 만들어 지금까지 쓰고 있다.
이병규의 응원가는 "세계를 돌며 활약한 그 기술을/ 이 한 번의 스윙으로 보여줘/ 한 방에 걸린 사나이 이병규/ 떠올라라 떠올라라 이병규"라는 가사다. 이병규가 가진 뛰어난 방망이 컨트롤 능력과 기회에 강한 면모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