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도쿄돔 합숙 동참’ 동료애 과시

입력 2008.10.24 (20:00)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2)이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 격인 클라이맥스 시리즈 기간 팀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합숙에 동참하며 동료애를 과시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주니치 드래곤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시작된 22일 저녁부터 야구장과 연결된 도쿄돔 호텔에 선수단 전체가 짐을 풀고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합숙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각자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렀던 요미우리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일본시리즈 진출에 대한 결의를 다지듯 전원 합숙을 결정했다.
합숙에는 외국인 선수는 참가하지 않는 것이 관례고 알렉스 라미레즈와 세스 그레이싱어 등 요미우리의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빠졌다.
그러나 이승엽은 구단 측이 합숙 여부를 물어오자 "일본 선수들이 모두 함께한다면 나도 하겠다"며 동참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가족과 함께 도쿄 시내에 사는 이승엽은 집에서 출퇴근하는 편이 안정을 얻을 수 있음에도 팀 동료와 함께 하겠다는 동료 의식을 보인 셈이다.
이승엽은 "호텔에서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 등을 보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합숙은 두달여만이다. 이승엽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 후배들과 함께 선수촌에서 3인1실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당시 일본 대표팀은 모두 베이징 시내 호텔에 묵었고, 일본 선수들 가운데서도 비싼 몸값을 받는 이승엽이 불편한 선수촌 생활을 감수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승엽이 대표팀에서건 일본에서건 항상 팀 동료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이유 역시 이처럼 어떤 위치에서든 항상 팀과 함께 하겠다는 동료애에서 찾아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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