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FA 5인, 우승 잡고 대박 도전

입력 2008.10.29 (10:50)

수정 2008.10.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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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는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6명이 팀의 우승과 개인의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 중이다.
SK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캐넌히터' 김재현(33)과 '국민 우익수' 이진영(28), 투수 가득염(39)이 FA를 취득한다.
두산에서는 지명타자 홍성흔(31), 투수 이혜천(29)이 FA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고 해외진출을 모색했다가 두산과 1년간 9억원에 재계약한 '대장곰' 김동주(32)는 FA 자격 유지 선수다.
그러나 두산이 시즌 후 김동주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면 조건 없이 놔주기로 하면서 김동주 역시 잠재적인 FA로 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관심을 끄는 건 대어급으로 꼽히는 김재현, 이진영, 김동주, 이혜천, 홍성흔의 성적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우승까지 일구면 자신의 주가는 더욱 올라가고 유리한 조건에 FA 계약을 할 수도 있다.
김동주, 이진영, 이혜천은 현해탄 너머 일본 무대를 꿈꾸고 있고 김재현과 홍성흔은 팀 잔류 또는 타 팀 이적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배트속도를 앞세운 파괴력이 인상적인 좌타자 김재현은 정규 시즌에서 타율 0.310을 때리고 홈런 10개에 60타점을 올리며 비룡 군단 중심 타자 노릇을 했다.
왼손 투수가 나오면 벤치에 앉는 플래툰시스템을 겪으면서도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보였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우중월 2점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등 작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답게 가을에 부쩍 힘을 내고 있다.
27일 2차전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로 고개를 떨어뜨린 김동주는 8타수2안타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 SK에 우승컵을 내준 아쉬움을 올해는 반드시 털어내겠다는 각오만큼은 대단하다. 3번 김현수가 9타수1안타 삼진 6개로 부진에 빠지면서 '해결사' 김동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04타점(타점 2위)을 올려 2000년(106타점) 이후 프로 두 번째로 시즌 100타점을 넘긴 김동주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일본 진출 목표도 이뤄내겠다는 자세다.
이진영과 이혜천도 장타와 호투로 팀 승리에 이바지할 작정이다. 2차전에서 1타점 적시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이진영은 두산의 오른손 투수를 벼르고 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9타수1안타로 약했던 면모를 올해는 일신하겠다는 생각이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쾌투, 상승세를 탄 이혜천도 올해 SK를 상대로 1승1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3개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1차전에서 홈런, 2차전에서 3루타를 때려낸 홍성흔도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방망이 실력을 한국시리즈에서 뽐낼 심산이다. 가을잔치 통산 최다안타 행진 중인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311(212타수66안타), 33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꾸준히 이어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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