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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이청용(20.FC서울)이 허정무호에서 행운의 선제골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청용은 15일(한국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축구국가대표팀 간 친선경기에서 전반 7분만에 첫 골을 터뜨렸으나 팀이 후반 29분 카타르 파비우 세사르 몬테신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비기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4-4-2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아크 왼쪽에서 이청용이 오른발로 감아 찬 크로스는 카타르 골문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뒤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 모하메드 아메드는 구석으로 휘어져 날아온 볼에 손을 쓸 틈도 없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9월5일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72일 만에 나온 이청용의 A매치 통산 2호 골. A매치로 7번째 출전해 맛본 골이었다.
이청용의 한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적지 않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 개인으로서도 이번 골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에서 나온 실수를 만회하고 마음고생을 덜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지난 2일 FC서울-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악의적인 반칙을 저질러 국내 축구 팬들에게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그는 중앙선 부근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부산 수비수 김태영 복부를 고의로 발로 걷어차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게다가 문제의 장면은 텔레비전 중계에 생생히 잡혀 논란을 일으켰고 성난 팬들 사이에서는 "징계를 줘야 한다"는 등 강경한 어조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왔다.
비난의 수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이청용은 급기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후회도 많이 했고 혼자 무척 괴로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팬들은 진심으로 뉘우치는 한국 축구의 젊은 기수에 다시 관심을 나타냈고 이청용은 이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태극마크를 달고 골까지 터뜨렸다.
전담 키커로 나섰던 이청용은 후반 1분과 10분 상대 아크 왼쪽에서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상대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골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후반 12분 김형범과 교체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향해 답례를 보내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이청용의 표정은 경기 시작 때와 비교해 한층 밝아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벤치에 앉아 있던 이청용은 후반 29분 카타르 몬테신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결국 1-1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청용은 경기 후 "프리킥 찬스에서 골대로 찬다고 찼는데 형들이 잘 움직여줘서 들어간 것 같다. 세트피스 더 연습해서 사우디전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힘든 원정 경기에서 최소한 비긴다는 생각으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날씨는 괜찮은 데 그라운드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잔디가 조금 푸석푸석하고 물기가 차 있어 볼 컨트롤이 힘들다. 몸 컨디션은 100%까지 오지 않아 더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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