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또 좌절…亞챔프 향해 다시 뛴다!’

입력 2008.11.16 (07:21)

수정 2008.11.1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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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SK는 올해 내내 아시아시리즈 정상을 목표로 내걸고 지옥훈련을 해왔다. SK가 아시아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였다.
지난해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하며 한국과 중국, 일본, 타이완 등 4개국이 아시아 야구 정상을 다투는 이 대회에 출전한 SK는 예선 1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 드래곤스를 6-3으로 물리치고 처음으로 한국 클럽팀이 일본 정상팀을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선 3전 전승을 거두며 일보만 더 내디디면 아시아 정상에 다다를 수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 하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주니치에 5-6 역전패를 당하며 2005년 삼성에 이어 다시 한 번 2위에 머물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 순간부터 SK 선수들에게 "2008년 목표는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이다"라고 선언하고 지옥훈련을 시작했다.
목표가 다른 팀과 달랐기에 내용도 달랐다. 주니치에 진 원인을 수비 문제점에서 찾은 SK는 봄 전지훈련 내내 내야 수비 연습을 수백 번씩 되풀이했다.
시즌 중에는 2위 팀과 승차가 벌어진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각대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2연패 꿈을 이룬 SK는 그 후에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땀을 흘렸다.
일본 대표 세이부 라이온스가 일본시리즈에 온 힘을 쏟아붓고 정작 자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시리즈엔 주전 선수가 9명이나 빠진 채 출전한 것과 달리 SK는 단 한명 부상도 없이 지난 4일부터 훈련을 거듭했다. 일본시리즈 기간엔 전력분석팀을 일본에 보내 세이부의 경기 장면을 빠짐없이 분석했고, 이 결과는 13일 아시아시리즈 예선 1차전 세이부와 경기에서 4-3 승리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톈진 라이온스와 2차전을 15-0,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고 15일 퉁이 라이온스전에서 최소한 비기거나 2점차 이내로만 져도 16일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강적 세이부를 꺾은 SK는 뜻하지 않은 복병 퉁이에 걸려 홈런 4방을 얻어맞고 4-10으로 지고 말았다.
2005년 이 대회 2위를 거둔 뒤 2006년 타이완에 지며 3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와 똑같은 성적을 남긴 것. 하지만 SK는 달랐다.
15일 패배 직후부터 내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내년에는 투수진의 역량을 좀 더 높여 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야구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일본 우승팀을 상대로 2년에 걸쳐 2승을 거둔 SK의 눈은 여전히 아시아 정상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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