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2월2일 열전 ‘영웅 워드 주목’

입력 2009.01.30 (16:44)

수정 2009.01.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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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스포츠경기인 제43회 슈퍼볼이 2월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시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 슈퍼볼에서는 2006년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하인스 워드(32)가 뛰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격돌하게 돼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끈다.
워드는 지난 19일 아메리칸 콘퍼런스 결승전 도중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30일 팀 훈련에 참가하면서 3년 만에 다시 슈퍼볼 무대를 밟게 될 전망이다.

◇워드 어떤 활약 펼치나

이번 슈퍼볼 대결에서 가장 큰 관심은 워드의 활약 여부다.
3년 전 슈퍼볼 MVP로 현재 피츠버그 팀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워드가 얼마나 잘 뛰어주느냐가 팀이 또 한 번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를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워드의 활약상은 한마디로 눈부셨다.
워드는 지난해 12월29일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와 홈경기에서 6차례 패스를 받아 70야드를 전진하면서 4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특급 리시버의 척도인 1천 야드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아메리칸 콘퍼런스(AFC)결승전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경기에서 1쿼터에 45야드 패스를 잡아내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다 상대팀 코너백 프랭크 워커에게 태클을 당해 오른쪽 무릎 인대 를 다쳤다.
워드는 10일 가량 재활에만 전념하다 30일에야 처음으로 팀 훈련에 참가할 수 있어서 슈퍼볼 경기 당일까지 얼마만큼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워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100% 회복하지는 못하겠지만 슈퍼볼에 나가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슈퍼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워드의 훈련을 지켜본 마이크 톰린 피츠버그 감독도 "워드는 굉장했다. 슈퍼볼에서 뛸 것이다"며 워드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워드는 앞서 지난 2006년 슈퍼볼에서는 4쿼터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팬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전통의 '피츠버그' vs. 돌풍의 '애리조나'

전통과 경험에서는 피츠버그가 낫다.
피츠버그는 2006년을 포함해 이미 5차례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서 12승4패로 리그 2위를 차지해 무난히 플레이오프에 나아간 뒤 AFC결승전에서는 볼티모어를 23대14로 누르고 슈퍼볼에 진출했다.
특히 '아이언 커튼'(철의장막)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면서 올 시즌에 최소 실점 등 수비 부문에서 최고에 올랐다.
반면 애리조나는 연고지를 옮기기 전인 1948년 시카고 카디널스 때 NFL 챔피언이 된 후 61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했으며 플레이오프에도 올해가 10년 만에 첫 진출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전력이나 전통에서는 피츠버그가 훨씬 앞서고 있으며 도박사와 팬들도 피츠버그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에 워드가 있다면 애리조나에는 1999년 당시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램스의 슈퍼볼 우승에 기여하면서 MVP로 뽑혔던 38세 노장 쿼터백 커트 워너가 버티고 있다.
2005년 애리조나로 옮겨온 워너는 올 시즌 쿼터백 가운데 두 번째인 4천538야드를 던지면서 팀을 내셔널 콘퍼런스 정상에 올려놓는 저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예상됐던 애리조나가 애틀랜타 팔콘스와 우승 후보였던 캐롤라이나 팬더스,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차례로 꺾은 것은 백전노장 워너의 공격라인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위력을 발휘했기에 가능했다.
전통 명문 구단인 피츠버그가 애리조나의 돌풍을 잠재우고 3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할지 프로풋볼 팬들의 관심이 슈퍼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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