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전창진 ‘사랑 넘친 선후배 설전’

입력 2009.01.30 (16:51)

수정 2009.01.3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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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던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과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이 프로농구 올스타전(2월1일)을 앞두고 30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뜨거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독특한 화법과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두 감독이 자리를 함께한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체육관.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F) 사령탑인 전창진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 감독은 안 감독을 지칭하며 "언어의 마술사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하신다. 책도 많이 보신다고 하는 데 나는 책을 보기보다는 작전을 연구해 올스타전에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 감독은 또 "농구장에서는 승부를 내야한다. 작년 챔프전에도 치악산 호랑이(전 감독의 별명)가 안 잡혔듯이 이번에도 열심히 뛰어 안 잡히도록 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감독이 지난해 전 감독을 '치악산 호랑이'로 지칭한 데 대한 반격의 표시인 셈이다.
전 감독은 또 "안 감독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의도 하는 절친한 형이기도 하다"고 관계의 돈독함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코트에서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회견 내내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자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T&G)을 이끌게 된 안 감독이 바로 대응사격을 펼쳤다.
안 감독은 "전 감독은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다. 챔피언도 여러 차례 차지해 여러모로 자랑스러운 후배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곧바로 반격이 이어졌다.
안 감독은 "코트에서는 치열하게 (싸우지만) 우정이 진한 선후배로 남고 싶다"면서 "올스타전이지만 치악산 호랑이를 다시 잡으로 간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또 "형은 동생을 넘어야 챔피언이 되고 동생은 형을 넘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면서 "본받을 것 많은 후배지만 게임에서는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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