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이란, 두려운 상대 아니다”

입력 2009.02.10 (22:15)

수정 2009.02.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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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상대는 아니다. 우리 것만 제대로 보여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허정무 감독). "한국 축구는 주어진 환경에서 잘 적응하기 때문에 강하다"(이영표)
이란 원정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두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서려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10일 오후 테헤란 국립축구아카데미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허정무 감독은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이후는 취재진을 물린 채 훈련했다.
허 감독은 "집중하고, 지금까지 훈련한 것을 되짚어 보자는 의미에서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고, 적응도 잘 된 것 같다. 분위기가 좋다. 정신적으로도 잘 준비 돼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경기인 만큼 모두 이기려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란의 특징을 봉쇄하고 우리의 장점을 살려 준비한 것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경기 외적인 홈 관중이나 고지대 적응에 대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또 "한 번도 이란을 못 이겨본 곳이긴 해도 새로운 징크스를 만들 수 있을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란 원정 첫 승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역대 세 차례 이란 원정에서 1무2패만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상대의 예봉을 꺾고, 초반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으면서 차분히 하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라면서 "우리 플레이만 해 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란이 두려워 할 만한 상대는 아니다"라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 당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에 대해서는 "테헤란에 와서도 비가 왔었고, 우리는 훈련했다. 예전에는 잔디가 미끄러워 어려움을 겪었지만 요즘 선수들은 경험이 많아 익숙한 편이다. 하늘에서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비가 오더라도 패스에 지장없다면 정상적 경기 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극전사들도 결전 의지를 전했다.
9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한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불편한 곳은 없다. 내일 경기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지지 않는 경기에 중점을 두는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살려야 우리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늦은 10일 오전 테헤란에 도착한 이영표(도르트문트)도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늘 다퉈왔던 팀이고,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할 대상"이라면서 "중동에서 강팀과 원정경기는 쉬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도 많은 경험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을 만한 능력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강하다는 것은 축구 자체만 잘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서 잘하기 때문"이라면서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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