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 민중과 함께한 ‘실천적 신앙인’

입력 2009.02.16 (21:57)

<앵커 멘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실천적 신앙인 이었습니다.

격동과 고난의 우리 현대사 한 복판에서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했습니다.

양민효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서울 대교구장 시절부터 우리 사회에 실천적 신앙을 전파했습니다.

1968년 취임 미사에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 며 봉사하는 교회,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세웠습니다.

김 추기경의 사회 교리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념과 공동선의 추구로 요약됩니다.

그는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교회는 사회의 어둠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세상에 정치하는 분도 있고, 경제를 운영하는 분도 있고, 그분들이 다 각각 노력하고 있으니까 또 교회는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이러한 실천적 신앙은 1970년대 유신 독재 아래에서 탄압받던 인사들의 인권과 정의의 회복을 위해, 80년대 민주화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파행적인 정치 현상과 열악한 노동문제에 대해 강경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때론 정권에도 신랄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 그런 권력정치 비리는 되풀이되지 못하도록 우리 정치 풍토를 깨끗하게 해야겠다."

그의 재임시절,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가 됐고 억압받는 민중의 피난처로 자리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격동과 고난의 한국 현대사 한복판에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사목 표어를 온몸으로 실천하며 예수를 닮기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안으로 채찍질 하던 신앙인의 상징이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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