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 ‘마지막 순간’

입력 2009.02.17 (06:31)

수정 2009.02.17 (07:14)

<앵커 멘트>

우리 종교계의 큰 지도자 김수환 추기경이 어제 저녁 선종했습니다.

향년 87세,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수환 추기경이 어제 저녁 6시 12분 향년 여든 일곱살로 선종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노환으로 입원한지 만 7개월만입니다.

김 추기경은 어제 오후 들어 급격히 호흡 곤란이 심해지면서 혈압이 떨어졌고, 끝내 의식을 잃었습니다.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관계자들이 임종을 지켰습니다.

<인터뷰> 허영엽(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으로 선종하셨습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성탄절 미사에 몸소 참석하는 등 일상 생활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고령인데다 오랜 병환에 극도로 쇠약해진 터라 급작스런 병세 악화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추기경은 일주일 전쯤부터 주위 사람들과 의료진에게 그동안 과분하도록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늘 강조했던대로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김 추기경은 어제 의식을 잃기 전에도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허영엽 : “주변 사람들이 고통스럽지 않냐고 질문하자 고개를 가로저으시면서 괜찮다고..”

의료진은 김 추기경이 마지막 선종 순간까지도 인공 호흡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호흡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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