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 김수한 추기경은 선종하기 전, 자신의 안구를 기증하는 등 마지막 가는 날까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어제 저녁 선종 직후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웃에게 세상의 빛을 선사하는 것이 고인의 유지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허영엽(천주교 서울대교구) : “당신이 약속하신 안구 기증하셔서 각막을 적출하실 것..”
김 추기경은 어제 의식을 잃기 전에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고맙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은 일주일 전쯤부터 의료진과 주위 사람들에게 그동안 과분하도록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감사하다고 말해왔습니다.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등 모든 종교를 초월해 존경받았던 김 추기경은 한국인 모두의 큰 어른으로, 마지막까지 미소와 인간미를 잃지 않았습니다.
<녹취> 허영엽(정진석 추기경 애도문 대독) :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외치셨던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였습니다”
김 추기경은 지난해 10월에도 한 때 의식을 잃으면서 위중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기력을 회복하고 일상 생활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고령이었는데다 오랜 병환에 극도로 쇠약해져 급작스런 병세 악화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