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명동성당 대성전 내 유리 관에 안치됐습니다.
조문객들은 고인의 마지막 얼굴을 지켜보며 우리 종교계의 '큰 별'이 진 것을 애도했습니다.
박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시대의 '큰 어른', 한국 현대사와 함께 해 온 실천하는 신앙인의 마지막 모습이 유리관에 안치됐습니다.
명동성당 대성당에 모셔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은 교황의 선종 때와 마찬가지로 발인 때까지 유리관을 통해 조문객들에게 공개됩니다.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누구든 이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조문객들은 종교와 종파를 떠나 수십년 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었던 정신적 지도자의 마지막 모습 앞에 한 없이 숙연해졌습니다.
<인터뷰>김희수(조문객): "훌륭하신 추기경님이 돌아가셨는데 저녁내 잠도 못 자고... 와서 뵙고 기도라도 드리러 왔습니다."
안구 기증 의사에 따라 적출 수술을 마친 상태지만 고인의 마지막 얼굴은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앞 못 보는 이웃에게 빛을 선사하고 싶다는 게 고인의 평소 유지였고 천주교 측은 이에 따라 어제 저녁 고인의 선종 직후 안구 적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떠나는 길에서까지 몸소 사랑을 실천하고 간 고 김수환 추기경.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됐던 그의 마지막 가는 모습 또한 우리 사회를 비추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