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최종윤, 3년 만의 화려한 복귀

입력 2009.03.04 (17:32)

수정 2009.03.0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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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마추어 복싱 강자로 꼽혔던 최종윤(26.삼성체육관)이 3년 만에 링에 복귀해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최종윤은 4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전국신인왕전 라이트급(61.2kg 이하) 결승에서 무에타이 한국챔피언 출신 정병호(27.울산국희체육관)를 2라운드 시작 1분14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결승 첫날 다섯 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나온 KO승이었다.
신인왕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꼽히는 최종윤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오랜만에 링에 올라 챔피언까지 돼 너무 기쁘다"면서 "재미있는 복싱도 보여주고 세계 챔피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글러브를 낀 최종윤은 사실 아마추어에서도 잔뼈가 굵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국 대회에서 5관왕, 지역대회까지 합하면 11관왕 출신이다. 2001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뽑혔다.
아마추어 전적이 57승(30KO)11패로 이긴 경기에서는 KO 승부가 훨씬 많을 정도로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번번이 판정패해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자신감마저 잃고는 2005년 아마추어 무대 은퇴를 결심한 뒤 군에 입대했다.
제대하고 나서도 막노동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복싱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텔레비전 중계를 보다 "복싱을 하고 싶다"란 느낌을 가졌고 허병훈 삼성체육관 관장을 만나게 돼 3년 만에 다시 링에 섰다.
지난해 12월부터 글러브를 다시 낀 최종윤의 잠재된 실력은 금세 나타났다.
신인왕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종윤은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김두란(신도체육관)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물리친 뒤 결승에서도 두 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최종윤은 "복싱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사회와 똑같다"면서 "복싱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못할 일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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