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 특혜? WBC 이상한 일정 논란

입력 2009.03.06 (10:36)

수정 2009.03.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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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괴상망칙한 대진 방식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이번에는 일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경기 일정을 짜 특혜 파문이 일고 있다.
5일 중국과 개막전에서 4-0으로 승리한 일본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선발투수인 다르빗슈가 투구수 46개만 기록했다는 사실이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규정상 30∼50개 사이에 던진 투수는 하루 휴식 뒤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6일 타이완을 꺾고 7일 승자전에 오른다면 일본은 선발투수로 내정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 뿐 아니라 일본리그 최고 투수인 다르빗슈(니혼햄 파이터스)까지 총동원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이완전 선발투수로 발표된 류현진은 다르빗슈와 똑같이 투구수 46개를 기록하더라도 7일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30개 이상 던진 투수는 무조건 하루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정 팀에게 유리한 경기 일정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16개국 중 일본에게만 적용된다.
한국과 일본이 속한 A조를 제외한 B조(쿠바.멕시코.호주.남아공)와 C조(미국.캐나다.이탈리아.베네수엘라), D조(도미니카.푸에르토리코.파나마.네덜란드)는 4팀이 모두 같은 날 1차전 경기를 갖기 때문에 일본처럼 하루 쉴 수 있는 여유가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같은 불합리성에 대해 WBC조직위원회에 항의했지만 개막전 방송중계 등으로 인해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로비가 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보다 하루 늦게 경기를 시작하는 한국은 1차전에서 타이완에게 패한다면 4일 연속 경기를 벌일 수도 있다.
이 경우 투구수 제한 뿐 아니라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는 무조건 하루 휴식을 줘야 하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도 있다.
반면 일본은 하루씩 건너뛰는 징검다리 경기 일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 투수진 활용 폭이 훨씬 커진다.
제1회 대회 때 일본을 두번씩이나 꺾고도 준결승에서 패해 분통을 터뜨렸던 한국 야구팬들은 이번에도 일본에게만 유리한 일정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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