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충격 잊고 ‘타도 일본’

입력 2009.03.08 (22:08)

한국과 일본의 입장이 180도로 바뀌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의 신문과 방송 등 모든 매체의 논조는 한결같이 `타도 한국'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앞서있다고 자부했지만 두 차례의 올림픽과 제1회 WBC에서 1승6패로 크게 뒤져 자존심이 무너졌었다.
자국 언론의 압박속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상당한 부담을 가질 법도 했지만 `일본 킬러'로 알려진 김광현의 구질 하나하나는 물론 미묘한 버릇마저 집어내는 `현미경' 분석작업을 벌인 끝에 `타도 한국'에 성공한 셈이다.
반면 생각지도 못했던 콜드게임의 수모를 당한 한국대표팀은 충격에 빠진 상황이다.
김인식 감독은 8일 중국을 물리치고 2라운드 진출 티켓을 획득해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9일 열리는 일본과 1-2위 결정전에 "모든 투수를 총동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발투수로는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봉중근을 낙점했으며 임창용을 비롯한 불펜투수들이 모두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는 게 야구라지만 두 번 모두 대패를 당할 수 는 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객관적인 전력비교에서는 조금이라도 일본에게 점수를 줘야 하겠지만 한국이 올림픽 등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투지가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최대 5차례나 맞붙을 수도 있다.
하지만 2연속 패배를 당하게 되면 자신감 상실 뿐만아니라 4강 신화도 물건너 갈 공산이 크다.
숙적 일본과는 앞으로도 영원히 외나무 다리에서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제는 한국이 반드시 `타도 일본'으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아시아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투수 총동원령'을 내린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제 경기는 잊어라고 했다. 내일은 총력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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