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묶인 발야구, 달려라 이종욱!

입력 2009.03.09 (10:31)

수정 2009.03.09 (11:10)

KBS 뉴스 이미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발야구' 위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상대 수비의 혼을 빼놓는 기동력 야구에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대표팀이 도루를 기록한 경기는 예선 3경기 중 8일 중국전이 유일하다.
벤치의 사인 없이도 도루가 허용되는 '그린 라이트'를 받은 이종욱,고영민,정근우,이용규 를 보유했음을 고려할 때 성에 차지 않는다.
이 때문에 9일 일본과 재대결에서는 이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뛰어난 일본 투수들을 타자의 힘만으로 굴복시키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이들이 누상에 나가 투수들을 괴롭히고 수비 조직력을 흔들 필요가 있다.
특히 톱타자 이종욱이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다.
이종욱의 대회 타율은 3경기에서 9타수 2안타, 0.222에 불과하다. 그나마 중요한 경기였던 7일 일본전에서는 무안타에 볼넷조차 없었다.
한국이 승리한 2경기에서는 선취점이 이종욱의 출루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톱타자 이종욱의 역할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크다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이종욱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일본전의 활약을 복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당시 한국이 3-2로 역전한 9회초 2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기습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이후 2사 1,3루에서는 2루 도루를 시도해 당황한 일본 포수의 악송구를 유발하며 추가점을 뽑는데 수훈을 세웠다. 상대 의표를 찌르는 대담한 플레이가 출루와 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2번 정근우가 9타수 3안타, 타율 0.333에 볼넷 1개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3번 김현수와 4번 김태균의 방망이 감이 상당히 좋은 점을 고려할 때 이종욱이 살아나가 상대 수비를 흔든다면 한국팀이 점수를 뽑을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종욱이 9일 일본전에서 부활할지는 남은 WBC 본선 경기에서도 한국팀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