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 일본, 웃다가 울었다

입력 2009.03.10 (20:58)

수정 2009.03.10 (23:10)

<앵커 멘트>

이렇듯 객관적인 전력이 반드시 승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 바로 야구의 묘미라 할 수 있을텐데요.

특히 숙명의 라이벌이죠.

우리나라와 일본팀의 경기 결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오갔는데요.

사흘전 콜드게임승으로 한껏 기가 살아났던 일본은 어제 완봉패로 이틀만에 또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제1회 WBC 대회. 일본팀의 리더 이치로 선수의 한마디가 한국을 자극합니다.

<인터뷰>이치로(일본 야구대표팀) : "모두가 열심히 뛸 것입니다. 그렇게 (30년) 오랫동안 (한국을)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전 결과는 3전 2패. 큰소리치던 이치로, 분을 삭히지 못하고 괜한 화풀이만 해댑니다.

이후 지난해 올림픽에서 다시 만난 한국과 일본. 한국은 일본 감독이 폄하하던 이승엽 선수의 홈런을 앞세워 일본을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후 특유의 분석 야구를 내세워 '타도 한국'에 나선 일본팀.

홈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국팀 선발 김광현 선수의 공을 보란 듯이 쳐냅니다.





결과는 14대 2, 한국에 7회 콜드게임패라는 치욕을 안긴 일본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녹취>NHK뉴스(지난 8일) : "일본이 어제 한국과의 한판에서 쾌승을 거뒀습니다."

<인터뷰>오시마(NHK야구 해설위원) : "한국의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린 것은 큰일을 해낸 겁니다."

그러나 축제는 이틀 천하로 끝났습니다. 다시 맞붙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거꾸로 완봉패의 수모를 겪은 일본.




기고만장하던 일본 언론은 다시금 조용히 고개를 숙였고, 일본 감독은 '이런 것이 야구'라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인터뷰> 하라(일본 대표팀 감독) : "지는 것이 단결력을 강하게 합니다."

과거 돌출 발언의 주인공 이치로는 화를 참지 못합니다.

<인터뷰>이치로(일본 대표팀) : "경기에 진 것에 화가 납니다. 저 자신에게도 화가 납니다."

WBC 1라운드 1승1패.



숙명의 라이벌인 양팀의 대결은 다시 원점에 섰고, 서로 또한번의 설욕을 벼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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