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이용규, 도루로 따낸 동점

입력 2009.03.16 (16:45)

수정 2009.03.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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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볼'을 구사하는 한국야구에서 기동력은 상대 내야진을 교란시킬 수 있는 참으로 유용한 무기다.
한국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종욱과 이용규, 정근우 등 발빠른 주자들이 그라운드를 휘저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는데 첨병 역할을 했다.
빠른 발의 중요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멕시코와 1차전에서 이용규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한국은 0-2로 끌려가다 2회말 이범호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야구선수치고는 작은 175㎝의 키에 다람쥐처럼 재빠른 움직임을 보여 `날쌘돌이'라는 별명은 가진 이용규는 누상에서 리드를 늘렸다 줄였다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금세라도 2루를 훔칠듯한 이용규의 움직임에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스는 타석에 있는 박경완보다 주자가 더 거슬리는 듯 견제구를 잇따라 5개나 던졌다.
박경완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기혁 타석 때 이용규는 기어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멕시코 배터리 입장에서는 온 신경을 다 쏟아 견제했지만 이용규의 빠른 발을 끝내 막지 못한 셈이다.
이용규는 2루에 머물지 않고 3루 도루까지 시도했고 이 순간 박기혁이 친 공은 평범한 2루 땅볼이었지만 멕시코 2루수 에드가 곤살레스가 급한 마음에 1루에 악송구, 한국은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자칫 초반 흐름이 멕시코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지만 이범호의 솔로홈런이 이어 이용규가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다시 주도권을 한국쪽으로 돌린 상황이었다.
이용규는 4회에도 중전안타를 쳤고 6회 무사 1,2루에서는 깔끔한 보내기 번트,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는 등 이날 만점 플레이를 펼쳐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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