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기 고장, ‘황당 운영’ 빈축

입력 2009.03.18 (09:20)

수정 2009.03.18 (09:41)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엉성한 대회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WBC 조직위원회는 18일(한국시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고장나는 바람에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푸에르토리코전에서 홈런 판정이 심판의 합의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WBC 조직위원회는 판정의 실수를 줄이고자 이번 대회부터 홈런에 한 해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으나 기계고장으로 첫 시행부터 망신을 당했다.
베네수엘라가 1-0으로 앞서던 7회 초 공격 때 라몬 에르난데스는 좌측 펜스 스코어보드 위쪽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타구는 난간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튕겼고 심판진은 3루타를 선언했다.
그러자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이 에드 라푸아노 구심에게 곧바로 항의했고 심판 4명이 모여 경기장 밖 라커로 이동,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사실은 기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0분간 토론 끝에 구장으로 돌아와 홈런으로 결론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이 홈런 덕분에 2-0으로 이기고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이날 심판은 미국 출신 라푸아노, 마크 웨그너(2루) 2명과 일본에서 온 도모요세 마사토(1루), 와타리다 히토시(3루)로 이뤄졌다.
라푸아노 구심은 "각 심판에게 홈런인지 아닌지를 물었다. 1루심은 공이 펜스를 넘어갔다가 다시 그라운드로 튀었다며 홈런을 인정했고 2루심은 펜스를 넘어가지 않고 벽을 때린 뒤 나왔다며 홈런이 아니라고 말했다. 3루심과 난 홈런이라고 판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1루심에게 '110% 확신하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아니라고 답했고 3루심에게 똑같이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와 홈런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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