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에이스 중 ‘류현진만 웃었다’

입력 2009.04.04 (17:35)

수정 2009.04.0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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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투수 3총사가 4일 프로야구 개막전에 나란히 출격한 가운데 류현진(한화)만 웃었다.
류현진과 '의사' 봉중근(LG), KIA의 에이스 윤석민이 시즌 첫 승의 책무를 띠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봉중근과 윤석민은 패전의 멍에를 안았고 류현진은 홈런을 세 방이나 때려준 타선 덕분에 기분 좋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4개씩 허용했으나 삼진을 6개나 솎아내는 관록투로 실점을 2점으로 줄였다.
그 사이 송광민과 빅터 디아즈가 각각 2점포와 3점포를 터뜨려 줘 류현진은 5-2로 앞선 상황에서 바통을 마정길에게 넘겼고 8-2로 팀이 이겨 비교적 쉽게 고향 인천에서 개인 통산 50승(20패)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해 SK를 제물로 4승이나 올린 천적다운 투구를 펼쳤다.
105개를 던져 스트라이크가 6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류현진은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했다. 문학구장 전광판에 빠른 볼은 시속 150㎞까지 찍혔으나 변화구 컨트롤이 흔들렸고 바깥쪽 공은 SK 타자들이 잘 밀어치면서 고비도 있었다.
2회에는 선두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후속 최정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1점을 줬고 3회에도 1사 후 박재상에게 볼넷과 도루를 잇달아 허용하고 2사 후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줬다.
그러나 변화구 대신 힘 있는 직구로 볼 배합을 바꾸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WBC 일본과 세 경기에서 2승을 올렸던 봉중근은 대구구장에서 좌투수에 약한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점(1자책점)을 줬다. 팀이 2-6으로 져 봉중근은 패전투수가 됐다.
몸이 풀리기 전인 1회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를 맞고 결승점을 준 봉중근은 2회 1사 1,2루에서는 포수 조인성이 패스트볼을 범하면서 1점을 더 줬다.
WBC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빼어난 호투를 선보인 윤석민은 두산과 잠실경기에서 수비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쳐 울상을 지었다.
윤석민은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는 등 6점이나 주고 쓸쓸히 강판했다.
두산 타선은 윤석민을 철저히 연구한 듯 유인구를 철저히 골랐고 윤석민의 투구수는 급격히 불어났다.
점수를 뽑을 찬스를 잇달아 놓친 KIA 야수진은 수비에서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윤석민은 1-1이던 5회 2사 만루에서 김동주에게 중견수 쪽으로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이용규가 낙구 지점을 오판,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싹쓸이 2루타를 만들어줬다.
맥이 풀린 윤석민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고 2루타 2개를 잇달아 맞고 두 점을 더 준 뒤 고개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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