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 대폭발

입력 2009.04.04 (18:02)

김인식 한화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두고 배팅 케이지 뒤에서 타자들의 스윙을 유심히 지켜봤다.
김성근 SK 감독이 감독방에서 두문불출했던 것과 달리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느라 소속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김인식 감독은 어떤 타자들은 직접 스윙을 가르치는 열의까지 보였다.
"우리 팀이 제일 걱정"이라는 김인식 감독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화끈한 대포였다.
2회 송광민이 SK 선발 채병용의 복판 직구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송광민이 시즌 1호 아치를 그린 지 얼마 안 돼 3회에는 빅터 디아즈가 채병용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같은 방향으로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5-2로 앞선 8회에는 WBC에서 홈런 3방을 작렬시켜 같은 팀 동료 김태균과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던 이범호가 SK 신인 박현준으로부터 좌측 방향으로 다시 투런포를 빼앗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번트 대신 강공을 즐기는 김인식 감독의 성향은 이날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성근 SK 감독이 1-2로 따라붙은 2회 무사 1,2루에서 곧바로 보내기 번트로 역전 찬스를 노린 반면 김인식 감독은 2-1이던 3회 초 무사 1,2루에서 이영우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선발 류현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기에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는 고리인 이영우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할 만도 했으나 김 감독은 강공을 고수했고 결국 디아즈가 승부를 가른 3점포를 터뜨리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대포 3방으로 개막전에서 6승2무2패로 유독 강했던 SK를 꺾었다.
김인식 감독은 "WBC 열기를 이어받아 오늘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기쁘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더욱 힘을 얻는다"면서 "이기긴 했으나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강팀이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많아 조금 걱정된다"며 승리의 기쁨보다는 앞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성근 SK 감독은 "홈런 3방에서 승부가 갈렸다. 오늘은 한화가 우리보다 힘이 셌다"면서 여유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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