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 “노조 설립 환영”

입력 2009.04.28 (19:04)

수정 2009.04.28 (19:26)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선수들은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을 뿐 대부분 말을 아꼈다.
28일 대구구장에서 격돌한 삼성 라이온즈와 히어로즈 선수들은 이날 선수협회의 노조 설립 선언이 나온 뒤 '우리의 권익이 신장할 수 있기에 노조 설립을 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협회 지도부로부터 앞으로 노조 설립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한 듯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권시형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수협회 지도부는 그동안 지방을 돌며 8개 구단 선수 수뇌부와 노조 결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를 전체 선수들에게 알려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논의 과정을 몰라서 태도 표명을 유보한 것일 수도 있으나 노조 결성이 가져올 파장이 엄청나다는 점을 잘 알기에 협회 차원에서 입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극렬한 반대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자칫 노조 설립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주동자로 나섰다간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데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에 선수들이 신중하게 여론의 향배를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삼성과 히어로즈(당시 현대) 선수들은 2000년 '선수협 사태' 때 선수협회에도 가입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어 다른 팀과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세월이 흘렀지만 삼성은 여전히 모그룹에서 노조를 용인하지 않는데다 히어로즈는 이날까지도 구단의 운영 자금을 댈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터라 노조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이라 삼성 관계자는 "현재 선수협회와 노조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선수협회가 노조를 세우겠다고 했지만 각자의 처지와 사정이 달라 모든 선수가 뜻을 함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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