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노조 반대…대화로 풀자”

입력 2009.04.30 (12:59)

수정 2009.04.30 (15:49)

KBS 뉴스 이미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선수 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제안했다.
KBO는 30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이사회를 개최한 뒤 "모든 창구를 KBO로 일원화해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KBO 이상일 총괄본부장은 이사회 직후 브리핑에서 "노조 설립에 대한 (이사들의) 전반적 의견은 '적절치 않다'는데 일치했다. 다만 선수협회가 요구하는 사항은 충분히 대화를 통해 협의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노조가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것이 이사회 의결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KBO는 선수협회와 KBO 인사 8∼10명으로 구성된 선수관계위원회가 있는데 작년 12월 한 차례 협의를 가진 뒤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선수협회 요구 사항 9가지를 이사회에 보고했고 사장들은 노조가 없어도 선수 권익을 위해 KBO가 최대한 지원할 수 있다며 공통된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KBO는 지금까지 선수협회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이날 오후 선수협회에 이사회 내용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협회는 KBO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조 설립을 둘러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협회는 5월4일 서울 시내에서 8개 구단 노조 설립 추진위원 16명과 협회 지도부가 모여 노조 설립 추진위 1차 회의를 열겠다고 밝혀 노조 설립을 강행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왜 갑자기 대화를 제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노조 설립은 사용자측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특히 선수협의회를 탄압했던 이상국 전 총장을 신임 사무총장에 앉힌 KBO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고 한마디로 선수협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