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 전 대통령을 보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구속된 천수이벤 전 타이완 총통인데요.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의 인생역정.
김경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천수이벤 전 타이완 총통은 부정 부패 척결, 정치 개혁을 내세워 당선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청렴한 이미지와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 속에 당선됐습니다.
두 사람은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일어나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점, 민주 투사로 활약한 점 등 공통점이 많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린 점, 국가의 자주성을 강조한 점도 비슷한 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타이완은 중국과 극심한 양안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녹취> 천수이벤
그러나, 퇴임 후에 천수이볜 전 총통의 부인 등 온 가족이 연루된 비리가 드러났고, 지난해 11월에는 끝내 자신도 구속되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은 돈이 문제가 돼 검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천수이볜을 닮아가는 것은 아닌지 씁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