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악몽 같은 4강 징크스’ 또 눈물

입력 2009.05.07 (08:56)

수정 2009.05.07 (09:00)

KBS 뉴스 이미지
세계적인 '명장' 거스 히딩크(63.네덜란드) 감독에게는 '4강 청부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축구계 변방일지라도 맡은 팀을 잇달아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려놓은 그의 탁월한 지도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히딩크 감독에게 결코 기분 좋은 애칭만은 아니다.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온 그의 메이저 대회 '4강 징크스'를 달리 표현한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번 4강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첼시는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에서도 1-1이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 득점을 우선시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결승 티켓은 바르셀로나에 돌아갔다.
히딩크 감독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이끌고 지난 1987-1988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벤피카(포르투갈)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네덜란드에서 정규리그 6회, FA컵(KNVB컵) 4회를 비롯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1998년 인터콘티넨탈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우승 경험도 많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번번이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4강에서 주저앉았다.
21년 전 유러피언컵 우승이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거둔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올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전까지 대회 본선 무대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을 맡아 역시 4강까지 진군하는 신화를 썼다.
이후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 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은 2004-2005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까지 나아갔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는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는 벗어나 있던 러시아 대표팀을 4강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세계 축구계를 휘감았던 '히딩크 마법'은 늘 4강에서 끝났다.
시즌 중 맡은 첼시를 올 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올려놓긴 했지만 다시 찾아온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에서 결국 '4강 징크스'는 되살아났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