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판정’ 첼시-바르샤전 논란 확산

입력 2009.05.08 (17:37)

수정 2009.05.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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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첼시(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 간 승자와 패자는 이미 갈렸어도 논란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 홈 구장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1-1로 비긴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결승 진출에 실패한 첼시는 수차례 페널티킥을 얻을 기회가 있었지만 심판이 이를 번번이 외면해 첼시 팬들의 거센 분노를 샀다.
논란의 핵심에 선 인물은 당연히 준결승 2차전 때 주심을 봤던 톰 오브레보(42)다.
노르웨이 출신인 오브레보는 성난 첼시 팬들의 살해 위협 속에 경찰 보호를 받으며 극비리에 노르웨이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레보는 준결승 직후 언론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 상태다.
노르웨이축구연맹은 8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UEFA와 우리는 오브레보에게 당분간 숨어 지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첼시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1)에도 불똥이 튀었다.
드로그바가 경기 직후 노르웨이 주심 오브레보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TV 중계 화면에 자신의 욕설 장면이 잡혔다.
드로그바는 다음 날 공개 사과했지만 영국 언론은 드로그바가 첼시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첼시가 드로그바를 버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 "첼시 구단 관계자가 작년에도 문제를 일으켰던 그의 행동에 인내심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드로그바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네마냐 비디치의 뺨을 때리는 듯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히딩크 감독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UEF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직후 "음모론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 만일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그것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세 차례 페널티킥이 나올 수 있었다"고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음모론 확산 근원지로 자신이 지목받을 수 있는 위치에 놓일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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