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재활용 외인’ 성공 신화 계속?

입력 2009.06.30 (10:05)

수정 2009.06.30 (10:13)

KBS 뉴스 이미지
SK에서 뛰던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36)가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SK에서 방출된 니코스키는 두산이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계약 양도 신청을 한 데 이어 다른 구단이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두산 선수로 등록됐다.
일본에 머무는 니코스키는 두산으로 이적이 확정됨에 따라 곧바로 입국한다.
왼손 투수인 니코스키는 올해 SK에서 7경기에 등판해 2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6.75에 달하는 등 올해 성적으로만 보면 한국 야구 적응에는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부 구단 코칭스태프는 니코스키에 대해 "잠재력이 있는 투수로 보이는데 SK가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니코스키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등판 기회가 적은 점에 대해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실제로 니코스키는 왼손 스리쿼터형 투수라는 장점에 장신(191㎝)에서 내리꽂는 140㎞대 직구가 돋보인다는 평이다.
또 니코스키는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뛰고 나서 2007~2008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3승5패 2세이브에 방어율 3.99를 올리는 등 동양 야구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니코스키의 이적은 그동안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또다른 이유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두산이 전통적으로 '버린' 용병을 영입해 짭짤한 재미를 봐 온 팀이기 때문이다. 빅터 콜, 개리 레스, 마크 키퍼, 다니엘 리오스 등이 대표적이다.
콜은 2000년 SK에서 8승10패를 올리고 나서 2001년 두산으로 옮겨와 2년 동안 18승15패를 작성하며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2002년 KIA에서 19승을 올린 키퍼는 2003 시즌 중반 두산으로 이적하고 나서는 2년 동안 한 자리 승수를 쌓는데 그쳤지만, 두산 덕분에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기회를 계속 얻었다.
레스와 리오스는 두산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꽃피웠다.
레스는 2001년 KIA(7승9패)를 거쳐 2002년 두산으로 옮기고 나서 펄펄 날았다. 2002년 16승8패에 이어 2004년 17승8패를 작성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 3승2패에 그치며 아쉬움을 줬지만 2002년과 2004년에는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사랑받았다.
리오스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해 퇴출당하며 망신을 당했지만, 두산에서는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2002~2004년 KIA에서 한국 야구에 적응한 리오스는 2005년 중반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15승12패의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06년 12승을 올렸고 2007년에는 22승5패를 작성해 역시 다승왕까지 거머쥐고 일본까지 진출했다.
현재 두산은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이 다른 팀에 비해 다소 약하고 왼손 투수가 거의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니코스키가 가세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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