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위기 없다’ 막강 불펜 위력투

입력 2009.06.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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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으로만 10승을 올린 두산 임태훈(21)이 '최강 불펜 투수'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임태훈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박빙의 리드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임태훈이 등판하기 전만 해도 이날 경기의 향방은 예측하기 힘들었다. 히어로즈가 2회 말 일찌감치 3점을 뽑았지만 두산이 슬금슬금 따라가다가 결국 6회 이원석의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임태훈은 1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임에도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듯 안정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를 현혹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임태훈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인정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이날 임태훈의 구위는 뛰어났다.
6회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송지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숭용과 강정호는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7회 2사 후 더그 클락에게 안타를 내 준 것이 위기의 전부일 정도로 매 이닝 깔끔하게 막아냈다. 클락에게 안타를 맞고 나서는 황재균을 곧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8회에도 3타자를 범타로 잡아냈다.
내친김에 임태훈은 9이닝까지 계속해서 던졌다. 2사까지 잡아내고 나서 마운드를 마무리 이용찬에게 물려줬고 6홀드째를 챙겼다.
임태훈은 "변화구 제구가 잘 됐다. 투구 수를 줄이려고 적극적으로 던졌다"며 올해 등판이 잦은 것에 대해서는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2~3경기 연속으로 나가더라도 하루 정도 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2007년 신인왕을 받은 임태훈은 "신인왕을 받고 나서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며 "안 좋았던 부분을 돌이켜보며 발전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올해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광현, 송은범(이상 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것에 대해서는 "팀이 지지 않게 던지다 보면 승리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며 "다승왕 타이틀에는 욕심이 없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던지는 게 올해 목표다. 다만 열심히 한 끝에 부수적인 결과를 얻게 되면 감사하게 받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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