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빠른 발’로 LG 살렸다

입력 2009.06.30 (22:55)

수정 2009.06.3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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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1번 타자 박용택(30)의 빠른 발이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30일 LG와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타율 1위(0.376)를 달리는 박용택이지만 경기 초반 상대팀 선발 조정훈의 포크볼 앞에 무기력했다. 1,3회 삼진, 5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베테랑 박용택은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용택은 4-5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강영식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 2,3루를 만들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LG는 이대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뽑자 2루에 있는 박용택의 빠른 발을 믿고 도루 사인을 냈다.
박용택은 올 시즌 10번째 도루에 성공하며 3루를 훔친 뒤 정성훈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LG는 7회 얻은 점수를 지키며 4연패를 끊었다.
박용택은 이날 도루로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02년 LG에 들어와 올해 8년째인 박용택은 올 시즌 타격왕에 도전할 만큼 타격감이 좋았다.
안정된 스탠스와 자세를 유지하고 오른발 바로 앞에서 타격 포인트를 찾으면서 4할에 근접한 타율을 치며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장원삼의 공에 오른쪽 어깨를 맞으면서 타박상을 당한 뒤 두 경기를 쉬었다.
지난 28일 SK 와이번스전에는 지명 타자로 나왔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 탓에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조정훈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필요한 때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빠른 발로 도루에 성공하며 역전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용택은 8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성공한 데 대해 "8년 동안 잔부상도 있었지만 열심히 뛴 결과"라며 "은퇴하는 날까지 이 정도 이상 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다치고 나서 경기감각이 좀 떨어졌고 조정훈이 아주 좋은 포크볼을 던져 초반에 잘 못때렸다"며 "부상이 다 나았으니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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