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은퇴 준비 “끝까지 최선”

입력 2009.07.10 (19:51)

수정 2009.07.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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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33.삼성증권)이 현역 생활 마무리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이형택은 10일 강원도 춘천 국제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플레이오프 2라운드(4단 1복식) 중국과 경기 2단식에 나와 쩡사오쉬안(542위)을 3-0(6-3, 6-4, 6-2)으로 물리쳤다.
3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나온 이형택은 "생각은 예전 같은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처음에는 어이없는 실책도 나왔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감을 되찾았다"면서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몸 상태는 80%"라고 말했다.
1994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이후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게 되는 이형택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한 곳(강원도)에서 마지막 국가대항전을 하게 돼 뜻깊다. 고향 분들이 많이 와서 응원을 해줘 힘이 많이 됐다"며 "내일 아침 상태를 보고 복식에서 승부를 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계획을 묻는 말에는 "컨디션 조절을 통해 다른 대회에 몇 차례 나갈 수도 있겠지만 은퇴 후 설립 예정인 아카데미에 신경 쓸 부분이 많아 그쪽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투어나 챌린저 대회에 뛰기보다 은퇴를 준비하겠다는 뉘앙스가 강했고 2000년과 2007년 두 번이나 16강에 올랐던 US오픈에 대해서도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형택은 "아직 출전 계획이 없다. 은퇴식은 10월 이후 삼성증권배 대회가 될 것 같고 그전에는 출전이 확정된 대회가 아직 없다"면서 은퇴 이후를 먼저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국가대항전을 치르면서 후배들이나 모든 분에게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마음"이라는 이형택은 "지금 주니어 선수들은 체격이나 시스템은 우리 때보다 더 좋아졌는데 정신력, 체력은 오히려 떨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병역 의무 때문에 투어에서 활약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나도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2000년 US오픈 16강은 없었을 것"이라고 선수 생활을 되돌아 본 이형택은 지도자로 나설 계획에 대해서는 "우선 주니어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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