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부담 “꿈에 뱀 2마리 나타나…”

입력 2009.07.16 (16:50)

수정 2009.07.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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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영계를 호령한 박태환(20.단국대)도 평범한 스무살 청년이었다.
박태환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두고 출국 하루 전날인 16일 오후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30여 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세계 최강자 자리를 지키려는 데 대한 부담감을 종종 드러냈다.
박태환은 "일단 이번 대회가 베이징올림픽 이후 첫 국제 대회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말이 많을 것 같다. 수영은 기록경기고 개인 종목이라 매번 기록이 잘 나올 수 없다"면서 주위의 기대로 말미암은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태릉선수촌 입촌 이후 꿨다는 꿈 이야기도 들려줬다.
박태환은 "아주 큰 뱀인 아나콘다가 내 몸을 조이는 꿈을 꿨다. 뒤에 있던 체력담당관 선생님에게 구해달라고 했더니 커다란 구렁이를 내게 던지며 '태환이를 살려줘라'고 하더라. 그래서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뱀 두 마리가 나타났으니 금메달 두 개를 딸 것이라며 좋은 꿈이라고 얘기들 하더라. 그 날 이후로는 훈련도 잘됐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세계 대회를 앞둔 심적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느끼게 해줬다.
박태환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고 묻자 "훈련 때 말고는 수영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노민상 경영 대표팀 감독도 "시간이 조금 부족해 아쉽지만 박태환의 몸 상태는 많이 올라왔다. 심적으로 상당히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아 제일 우려된다. 너무 성적만 요구하니까 강박관념이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면서 "더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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