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순위만큼 박빙’ 개인타이틀 혼전

입력 2009.08.11 (10:27)

프로야구 후반기 판도가 KIA 타이거즈의 폭발적인 연승 행진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투수와 타자 각 부문 타이틀 싸움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에 휩싸였다.
공식 시상 부문인 투수 6개, 타자 8개 타이틀 중 11일 현재 '주인'을 가릴 만한 부문은 단 한 곳도 없다.
우선 다승왕 경쟁 구도가 가장 치열하다.
지난달 22일까지 12승을 올려 다승왕 2연패가 유력했던 김광현(SK)이 지난 2일 두산과 경기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맞아 왼손등 골절로 정규리그를 접었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송은범(SK), 송승준(롯데), 릭 구톰슨(KIA), 이현승(히어로즈) 등 각 팀 에이스급 4명이 11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현승, 송은범은 12승 도전에 나란히 3수를 한 상태.
그 밑에 10승 투수도 임태훈(두산), 조정훈(롯데), 윤성환(삼성), 아킬리노 로페즈(KIA) 등 4명이나 된다.
팀별로 100경기 안팎을 소화해 남은 일정에서 5∼7차례 정도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온다고 볼 때 2001년 손민한(롯데), 신윤호(LG)의 15승 이후 8년 만에 '15승 이하 다승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평균자책점은 김광현이 2.80으로 1위를 지키고 있고 138⅓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133)을 이미 채웠다. 송은범(2.96)과 로페즈(2.97)가 꾸준히 따라붙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탈삼진 부문은 류현진(한화)이 137개로 2위 조정훈(128개)에 9개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한화 마운드를 외롭게 지켜온 류현진이 상박 근육통과 피로 누적을 호소하고 있어 'K 행진'이 주춤해질 수도 있다.
세이브 부문은 4연패를 노리는 오승환(삼성.19세이브)이 전열에서 이탈해 이용찬(두산.22세이브), 존 애킨스(롯데.20세이브)가 다투고 있다. 둘 다 완벽한 믿음을 주는 소방수와는 거리가 있다.
타격 타이틀 경쟁의 핵은 호랑이 군단의 상승세를 이끄는 김상현(KIA)이다.
김상현은 8월 7경기에서 6홈런, 13타점을 쓸어담아 단숨에 타점 1위, 홈런 2위로 올라섰다.
홈런 1위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는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며 7월에 딱 1개 아치를 그린 뒤 대포 소식이 없다.
홈런왕 경쟁은 토종 김상현과 최희섭(KIA.21개)이 열쇠를 쥔 듯하다. 용병 중에는 7,8월 11개를 몰아 때린 더그 클락(히어로즈.20개)의 기세가 더 무섭다.
홈런왕도 3년 연속 서른 개 안팎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타점 부문은 김상현(86타점)과 이대호(롯데.82타점)가 경합하는 가운데 5경기를 덜 치른 김상현이 다소 유리하다.
타격왕 타이틀도 홍성흔(롯데, 0.371), 박용택(LG, 0.363), 김동주(두산, 0.355), 김현수(두산, 0.353) 4명이 막판까지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도루도 이대형(LG.42개)과 정근우(SK.37개)가 5개 차이. '슈퍼소닉' 이대형도 60도루를 넘겼던 지난 시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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