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도 신종플루 대비 본격화

입력 2009.09.15 (08:25)

지난 주말 사망자가 연속적으로 나오며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공연장들도 이에 대한 안전 대비를 강화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연극, 무용, 음악회 등이 펼쳐지는 공연장은 밀폐된 공간에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천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1-3시간가량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감상한다는 점에서 신종플루로부터 안전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는 장소다.
지역축제와 관련, 옥외 행사는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개최 여부를 판단하되, 실내 행사는 취소ㆍ연기하라는 정부의 최근 지침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실내 공연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다.
실제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Michael Hoppe)의 내한 공연 등 크고 작은 공연들이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로 이미 취소됐다.
가을 성수기를 맞은 공연장들이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시내 주요 공연장들은 출연진의 건강을 지키고, 관객도 안심하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공연장은 곳곳에 손 소독기를 설치하고, 화장실 세면대에 항균 물비누를 비치하는가 하면, 객석의 팔걸이와 출입문 손잡이를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출연진의 열 체크를 매일 실시하고, 공연장 및 연습실에 대한 방역 소독을 주 1회 행하고 있으며, 두산아트센터는 감염자를 식별하기 위해 열 감지기까지 동원하고 있다.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진행 중인 국립극장은 해외에서 공연팀이 입국할 때마다 철저한 열 체크로 감염 여부를 가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큰 어린이ㆍ청소년 대상 공연은 일부 취소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신종플루로 인해 매표에 악영향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관객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 공연을 봤다는 한 30대 주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연장에 발걸음을 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객이 좀 더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공연장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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