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신종플루 고위험군 노인 비상!

입력 2009.09.15 (08:57)

<앵커 멘트>

지난 주말 새 신종플루로 숨진 환자들의 치료과정을 보면 좀 더 빠른 초치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습니다.

최서희 기자! 아무래도 고 위험군 확진 환자들은 좀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할 듯 한데요.

<리포트 >

네. 지난 주말 숨진 노인들은 간질환이나 고혈압을 앓던 고위험군 환자였는데요. 누구보다 신속한 처방이 필요했지만 속수무책으로 숨졌습니다. 증세가 의심스러워 병원을 네 군데나 전전한 한 노인은 뒤늦은 타미플루 투약에 결국 생을 마감했습니다. 불안에 떨고 있는 만성질화 노인들과 병원의 대처 알아봤습니다.

하루 평균 신종플루 감염자 수 300여 명!

<녹취>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중앙인풀루엔자 대책본부 홍보담당관) : "12일 날 (신종플루)확진이 됐고 바로 13일 날 사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잇따르고 있는 고령의 사망자들!

<녹취> 황옥영(만성질환자) : "불안하죠. 내가 걸리지 않을까 더 불안해요."

환절기를 맞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신종플루와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는데요.

<녹취> 백재중(거점 병원 내과 과장) : "어른용(폐렴 백신)은 저희들도 못 구하고 있어요. 당분간은 공급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녹취> 일반 내과 병원 : "지금 (백신 접종) 예약이 한 90명 정도 되어있거든요."

국내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8천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약자들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2일, 신종플루로 인한 5번째 사망자가 나온 뒤, 지난 주말 3명의 확진 환자가 잇따라 숨졌습니다.

<녹취>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중앙인풀루엔자 대책본부 홍보담당관) : "어제 22시경에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 78세 남자환자는 기존 질환으로 간경변과 고혈압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사망자는 전부 7명이 됐고..."

지난 주말 숨진 3명은 모두 간질환과 고혈압 등을 앓던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들!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타미플루를 처방받았지만 결국 모두 사망했습니다.

<녹취>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중앙인풀루엔자 대책본부 홍보담당관) : "(7번째 사망자는) 78세로 고령인데다가 또 간경변이라는 상당히 중한 기초질환을.. 갖고 있는 상황들이었기 때문에 그 임상경과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우선적인 투약이라던지 치료에 의료진이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들의 타미플루 투약 시점에 아쉬움이 남는데요. 숨진 78살 남성의 경우, 고도 알콜중독에 간경화, 고혈압 등을 앓고 있었지만 8일새 4군데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고열이 시작된 지 나흘,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지 이틀 뒤에야 타미플루를 투약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7번째 사망자 치료 병원 관계자 : "항생제로 폐렴 치료를 하면서 검사를 해봤어요. 저희 병원에서도 혹시나 해서 검사를 한 거예요. 그게 12일 날 (신종플루) 확진 진단이 나왔어요. 나오고, 13일 날 약은 이제, 확진 검사 나오고 타미플루가 들어갔죠."

하지만 이미 때를 놓친 뒤였기에, 뒤늦은 타미플루 처방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7번째 사망자 치료 병원 관계자 : "환자 상태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저희 병원에 왔다니까요. ‘돌아가시기 위해서 병원을 옮긴다’ 우리는 그렇게 보고 받았으니까 우리는 그 정도로 알았어요."

말 그대로 임종하기 위해 왔는데 검사도 안 합니다. 다른 병원 같으면.

이처럼 고령의 만성질환자들이 잇따라 신종플루로 숨지자, 노인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뇌경색을 앓고 있는 58살 류모 씨는 신종플루 사망자들의 소식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녹취> 유찬무(58/뇌경색 환자) : "뇌경색이요. 언론에 보도되는 그런 취약계층에 해당이 되요. 왜냐하면 당뇨도 있고 혈압도 있고 그러니까...."

특히 병원 내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지속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노인들로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녹취> 김용진(75) : "불안하죠. 우리 병원도 그런 병이 오면 어떻게 할까.......저기 중요한 환자 데리고 오면 왜 우리 병원으로 다 오나. 그것이 불안한 건 사실이여."

특히 이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돼도 지병에 의한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그런 만큼 예방책으로 폐렴 백신이라도 맞고 싶지만 그마저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녹취> 백재중(거점 병원 내과 과장) : "아이들용은 백신이 좀 있어서 맞는데 어른용은 저희들도 못 구하고 있어요. 제약회사에서도 공문이 왔었어요. ‘지금은 공급을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공급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백신이 없기는 개인 병원들도 마찬가지 상황인데요.

<녹취> 일반 내과 A 병원 : "여기저기서 문의는 오는데 약이 없어서 못 놔드리거든요."

<녹취> 일반 내과 B 병원 : "저희가 지금 예약이 90명 정도 되어 있거든요. 지금은 아마 어느 병원에 가도 맞으실 수 없을 거예요."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백신 가격도 더불어 치솟고 있습니다.

<녹취> 일반 내과 A 병원 : "4만원이요.. 병원마다 가격은 조금씩 다를 수 있고요."

<녹취> 일반 내과 B 병원 : "한 5만원 정도 될 것 같아요."

폐렴 백신 뿐 아니라 독감 백신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벌써부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요.

<녹취> 윤영복(O 노인병원 원장) : "저희들이 작년 이쯤에는 독감백신 예방주사를 시작을 했는데 올해는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 노인들은 속이 탈 뿐입니다.

<녹취> 윤상준 : "걱정이 엄청 많죠. 그런데 뭐 어떻게 할거야. 예방접종도 안해주는데."

<녹취 > 조순이 : "빨리 맞고 싶은데 (약이) 와야지 맞지. 여기 어르신들 다 약만 나오면 다 맞으실 분들이야.."

날씨가 추워지고 인구 이동이 많은 추석이 다가오면서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와 함께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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