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동국 2골’, 서울 턱밑 추격

입력 2009.09.20 (17:12)

수정 2009.09.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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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모처럼 두 골을 몰아넣은 `득점킹' 이동국의 활약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하고 선두 FC서울을 다시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북은 20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동국의 두 골을 엮어 부산을 3-1로 꺾었다.
올 시즌 부산과 맞대결에서 2패 뒤 첫 승리를 거둔 전북은 12승5무5패(승점 41)가 돼 이번 라운드를 쉰 서울(13승3무6패.승점 42)과 격차를 승점 1점차로 줄이면서 선두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지난달 30일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2-0 승) 선제 결승골 이후 세 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이동국은 16, 17호골로 이날 침묵한 김영후(강원.13골)와 간격을 네 골 차로 벌렸다.
반면 황선홍 감독이 앞선 경기에서 퇴장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 부산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허덕이면서 14위(5승7무11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전반 1분 코너킥 공격 때 공을 걷어내려던 부산 수비수 이강진이 그만 자기 골문으로 차 넣었다. 한국 프로축구 사상 역대 최단 시간 자책골 기록(종전은 전반 2분)이었다.
이후 최근 6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김영후에게 쫓긴 이동국이 부산을 위협했다.
이동국은 전반 2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날렸지만, 부산 골키퍼 최현의 손끝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의 저항도 만만찮았다. 전반 35분 한상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전북의 밀집 수비를 뚫고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이동국이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최태욱이 아크 정면에서 살짝 찍어차준 공을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잡아 놓고 바로 왼발로 차 넣어 골그물을 출렁였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부산은 후반 10분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이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는 등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14분 공격수 양동현과 이승현을 교체 투입하면서 만회를 노렸지만 후반 27분 수비수 주승진이 거친 태클로 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추격 의지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강철 코치마저 퇴장당했다.
이동국은 후반 17분 루이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제대로 힘이 실리지 못해 수비수에게 걸리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후반 34분 아크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면서 득점왕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파죽지세' 경남 FC는 5연승을 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출전 가능성을 살려냈다.
경남은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 홈 경기에서 후반 37분 인디오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승전가를 부르면서 7승10무6패(승점 31)가 된 경남은 전남 드래곤즈(8승7무7패)와 승점은 같아졌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한때 선두를 달렸던 광주는 최근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8위까지 내려앉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해졌다.
경남은 전반 17분 광주 수비수 장현규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간 채 후반을 맞았다.
경남은 후반 들어 4분 만에 인디오의 패스를 받은 이훈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광주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걸리는 등 번번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최근 5경기 연속골(6골3도움)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한 경남 김동찬이 후반 14분과 15분 잇달아 날린 왼발슛도 모두 골대를 벗어나 땅을 쳤다.
경남은 결국 후반 17분 균형을 되찾았다. 서상민이 페날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이용래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후반 37분 송호영이 공을 찔러주자 인디오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최하위 대구FC는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레오가 두 골을 터트리며 역시 2-1로 승리했다.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 이후 지난 12일 전남 즈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던 대구는 최근 2연승을 달렸다.
반면 강원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 빠지며 6승7무9패(승점 25)로 12위에 머물렀다.
대구는 전반 1분 만에 양승원의 패스를 받은 레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5분 강원 마사의 코너킥을 이세인이 헤딩골로 연결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레오가 후반 23분 김민균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뽑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처음으로 연승의 기쁨을 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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